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겨울을 보내며 도치해장국

석스테파노 2011. 3. 2. 07:30

모처럼..

부모님께서 일산나들이를 하셨습니다..

일욜 팬션에 들어온 팀을 보내고 저녁오셨더군요..

담날 전 출근했다가 저녁에 함께 식사하고..

삼일절 아침에 도치해장국을 끓여드렸습니다..

지인이 선물해준 도치가 아주 적절한 효자노릇을 했네요..ㅋㅋ

 

 

도치를 지방가서 드셨다는데..

아주 맛있게 드셨다고 하시네요..

우연의 일치인지..지인이 먹으라고 가져다 준 생선에..

도치가 떡 허니 있었으니..참..신기합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시원한 해장국으로 끓여드렸습니다..

 

 

블친님들 시카님과 함께 모였는데..맘은 함께 했지만..

몸은 일산서 열심히 요리했습니다..ㅋㅋ

편안하게 가시고..담엔 꼭 뵐 수 있었으면 합니다..

돈벌면..마닐라로 간다니깐요..ㅋㅋㅋ

혹 모르겠지만..달리셨더면..해장국으로 속도 푸시고요..ㅎㅎ

 

 

 

 

도치는 뼈도 별로 없고..

그리 강하지도 않으며..

물컹한 껍질과 살이 시원한 맛을 냅니다..

물곰치니 아구..뭐 이런종류의 고기와 비슷한데..

요거 한번 맛보고 나니..또 먹고 싶어집니다..

 

 

 

요렇게 생긴넘이 도치인데..

겨울에나 먹을 수 있는 귀한몸입니다..ㅋㅋ

미끈미끈한 껍질이 상당히 기분나쁩니다..ㅎㅎㅎ

 

 

 

내장만 손질해온 도치를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어내고요..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질 손질을 합니다..저도 배웠어요..ㅎㅎ

이러면 껍질의 불순물이 싸악 벗겨져서..

 

 

 

뽀로롱한 도치로 재 탄생을 합니다..

요걸 칼로 적당히 잘라서 한마리는 냉장고에..한마리는 냉동실에 넣습니다.

생긴건 저래도..참 맛납니다..ㅎㅎ

 

 

 

막내딸 루치아가 선물해준..육수망을 씁니다..

아주 편하네요..ㅎㅎ

 

 

 

요건 수육으로 먹다가 남긴 대가리와 몸통인데..

아침으로 간단하게 먹기 위해..요걸 해장용으로 씁니다..

 

 

 

일단 바글바글..육수를 내주시고요..

거름망이 있어 편합니다..

 

 

 

김치를 넣어서 팔팔 끓여줍니다..

갖은 양념이 배어있으므로..별 간도 필요없는데..

끓어오를때 거품이 계속 올라오므로..다 걷어냈습니다.

 

 

 

어느정도 맑아진 김치육수에 도치를 넣어주고요..

 

 

 

바글바글 끓여주면..

도치해장국이 완성됩니다..

 

 

 

마지막에 파송송..

국물이 파가 들어가 살짝 아리까리하게 해줍니다..

마늘과 파..양파..이런 채소는 정말 천연 조미료입니다..

 

 

 

껍질과..피하근육이..말랑말랑..이건 뭐라할까요..

살도 아닌..근데..지방도 아닌...ㅎㅎ

요맛을 참 좋아하시더군요..ㅎㅎ

 

 

 

시원하게 드시면서..

맛있다고 해주시니 행복했습니다..

출근하는 며느리를 대신해서..

아들이 차려드리는 음식에..맛있다고 해주시니..감사합니다..

예전엔 약간 싫은 말씀도 하시더니만..ㅎㅎ

 

럭셔리한 요리집에 모시고 갈 형편은 못되서..

대접하지 못했지만..

정성을 다해서 차려드린 음식에

맛나게 드셔주시니 행복했습니다..

 

3월의 시작..

절친 블님들..모든 가정에 평화와 사랑이 가득하시길..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