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에 잠에서 깨어 그대를 볼 수 있다면~
16년째 살아주고 있는 제 아내 스테파니아..
꽁깍지가 꼈울때와 벗을때가 다르다곤 하지만..
전 아직도 꽁깍지가 눈에 꼈나봅니다..ㅋㅋ
자고 있는 모습도 아름답거든요..정말.. ㅋㅋ
모두가 곤하게 자고 있는 아침..
오늘은 계란찜으로 찌개를 대신합니다..
어릴때 소위 산동네에 살때 뒷마당에 닭을 키웠습니다..
물론 부모님이 키우셨지만..ㅋㅋ
고놈들이 자라서 알을 낳았는데..
요거..먹는 재미가 쏠쏠했지요..
따끈따끈한 닭알(헉..혀기곰님 버젼이네..)을 손에 담아와..
어머니를 드리면..맛난 계란찜이나 후라이로 변신을 했지요...
사료를 열심히 밤새먹여 키운 닭들이 쏟아낸는 알들..
역시나 좋은 환경이 아니다보니..사료에 항생제를 쓴다고 하네요..
생협에서 사온 유정란입니다..닭알 크기가 같은 판에서도 차이가 납니다..ㅋㅋ
라면을 끓일때..마지막에 살짝 흰자만 익혀서 마지막에 노란자를 후루륵..먹곤 하는데..
참나...
디모테오나 루치아도 똑같습니다..ㅋㅋ
아내 스테파니아는 반숙을 좋아하니..아빠 닮은게 맞지요..ㅎㅎ
계란 4개를 깨서 풀어줍니다..
역시 여성민우회 생협에서 가져온 해물칵테일..
아이손 한줌 꺼내놓습니다..요거 아주 요긴하게 씁니다..ㅎㅎ
육수는 자동으로 다시마 멸치를 우려줍니다..
물 작은컵으로 3컵 넣고..15분정도 끓이면 충분하지요...
육수에 불올리고..
양파하나 얼른 까서 송송 쓸어줍니다..
뚝배기에 올리브유 두르고..양파를 볶아줍니다..
다 익었다 싶을때..
육수 넣어주시고..
요즘 액젓에 빠졌습니다..
새우젓이나 까나리액젓이 들어있는 음식은 잘 먹긴 했지만..
직접 써본적이 별로 없었거든요..
간장이나 소금과는 다른 맛이라는 블님들의 이야기를 보고...
쬐끔 입에 넣어봤습니다..
에이..*럽게 짜네..하며 입가심을 하려고 했는데..
그 뒤에 잔잔하게 밀려오는 바다의 향이 느껴집니다..
그냥 소금의 짠맛이 아니더군요..
아하..소금으로 만든 젓갈이 짜기만 한게 아니구나..
이제야 액젓의 맛을 조금 알겠네요..
심심할때 소금만 넣어서 해준 아빠를 용서해다오!.. 아이들아..ㅠㅠ
바글바글 끓어오르는 육수베이스...
약간의 까나리액젓으로 밑간을 해봅니다..
짠맛에 아주 경기를 일으켜서 간이 있나보다 할 정도만 넣습니다..
냉동상태라 먼저 해물을 넣어줍니다..
뭐 홍합살 바지락 새우 등 들어있네요..
다시 바르르 끓어오르며 해물이 덤브링을 할때..
계란물 투하합니다..
바닥에 눌지 않게 살살 긇어줍니다..
나이들어 등이 가려울때..누가 긇어줄까요..
역시 부부밖엔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니 곤히 주무실때 맛나게 해서 기쁨을 드려야지요..ㅋㅋ
막판에 통후추 솔솔 뿌려줍니다..
후추..참 좋아합니다..ㅋㅋㅋ
그냥 뚝 떠서 입에 넣으면 됩니다..
물론 지금 넣었다간 바로 응급실로 가지요..ㅎㅎ
근데..그 국물이..국물이..끝내줘요..ㅋㅋ
신이시여..이 맛이 진정 까나리액젓이 들거간 맛입니까...
멸치 다시마 육수의 맛이 더 시원해지면서..와우..
행복의 쯔나미가 몰려듭니다...
그래서..
모처럼 아침일찍 깨웠습니다..'밥묵자~!'
해물만 쏙쏙 빼드셔주시는 루치아..
별 말없이 묵묵..먹기만...
해물만 쌀살 피해서 드셔주시는 디모테오..
역시 암 말도 없이 팔운동만....ㅠㅠ
스테파니아...
조용히 입을 여십니다..
'계란찜 맛이네'
헉....
그럼 지금까지 해준 계란찜은 계란찜이 아니란 말씀?
역시..깨우는게 아니었습니다..ㅋㅋ
출근이나 하자..언능...ㅠㅠ
이렇게 끝낼까 했는데 아쉬움이 남아 하나 더 올립니다..
<< 간편 계란 찜 >>
손님과의 전쟁을 치루고 한 들통에서 쬐끔 남은 순두부국..
약간의 육수가 있으면 됩니다..
팔팔 끓이면서 파송송..남은 미나리 송송..
양파도 송송..있는건 다 송송..
계란 바로 투척..
원하는 갯수대로..ㅋㅋ
저어주면서 섞어주면서 바닥을 긁어주면서..
보글보글 끓입니다..
완성!..딱..불켜고..20분도 안걸립니다..
마지막에 까나리액젓이나 새우젓 살짝 넣어 간보시고..
정말 출근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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