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줄을 서시오..수제만두 드실분

석스테파노 2010. 8. 26. 08:09

날씨도 참 별납니다..

장마도 아닌데 비가 계속 내리고 있네요..

덕분에 시원하게 지내고 있는데..

여름은 더워야 제맛이고..

비는 왕창 내려줘야 제맛이고..단..적당히..ㅋㅋ

우중충한날엔 뭐를 해먹을까 고민이 됩니다..

더원서 못먹었던 따끈한 만두..

요거로 한판 쪄봅니다..

 

 

 

 

 

우리밀로 만든 만두피 한봉을 준비하고..

속재료를 준비합니다..다진돼지고기와 각종 야채들 다져넣고..

전 당면은 싫어해서..빼버렸습니다..

 

 

 

 

 

두부 한모 물기를 면보로 짜서 빼준다음..

탁탁 손바닥에 털어서 도마에 올려줍니다..

칼을 옆으로 밀어서 곱게 다져주고요..

 

 

 

 

 

 

당근 버섯 양파 호박 등등..있는거 다 때려넣고..

다진 돼지고기도 한덩이..

큰 스텐볼에 담아줍니다..

 

 

 

 

 

여기에 고추가루와 깨 빻아서 넣어주고..

약간의 소금과 매실청과 참기름도 넣어주었습니다..

통후추가 떨어져서..아쉽네요..

 

 

 

 

 

김치를 넣었으면 좋았는데..

오늘은 빼줍니다..ㅋㅋ 먹을것도 없거든요..

김장김치가 기다려집니다..김치냉장고를 하나 더사던가..ㅋㅋㅋ

 

 

 

 

 

우리밀 만두피 한봉 자연해동해서..

올려놓습니다..

애들과 스테파니아는 컴앞에 않아서 영화 삼매경에 빠져있고..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그래..혼자 한다...

 

 

 

 

 

왼손에 피 얹고..

속 한수저 떠 올린다음..

밥그릇에 떠 놓은 물을 오른손 앵끼손까락에 뭍혀서..

피 가장자리를 쭈~욱 돌려줍니다..

 

 

 

 

 

그런다음 꼭꼭 눌러서 만두를 만든다음..

필살신공으로 동그랗게 말아 꼭 눌러주면..완성..

쟁반에 우리밀 살짝 뿌려서 줄을 세웁니다..

줄....줄하니까 군대생각나네요..

줄로 시작해서 줄로 끝났으니..ㅋㅋㅋ

그렇다고 뭔 끝내주는 줄이 있었다는게 아니고요..

모이면 줄을 세웠으니까요..ㅎㅎ

 

 

 

 

 

모양도 탱탱한것이..

한 자태합니다...

실버스톤님 블에서 관음증이야기를 들었는데..

혹..만두보고 느껴지면 이것도 변태인지..ㅋㅋㅋ

 

 

 

 

 

 찜기에 넣고 팍팍 쪄줍니다..

모락모락 김이 오르고..

색이 투명해지면 건져냅니다..

 

 

 

 

 

아...때깔 죽인다..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미끈하네요..ㅋㅋ

아직도 애들과 스테파니아는 쳐다도 않봅니다..

그려..그럼 나혼자 먹는다..우씨...

 

 

 

 

 

그래서 한판 쪄낸 신선한 넘들로..

한접시 내봅니다..

요걸 막걸리랑 먹어주면 딱입니다..ㅋㅋ

 

 

 

 

 

아..적당하게 씹히는 고기와 야채가 환상입니다..

두부를 좀 많이 넣은게 흠이지만..

밭에나는 고기와 진짜 고기가 두루 있으니

건강에도 좋을씨고...

한잔하면 더 좋을씨고..앗싸..

혼자 먹고 마시기 놀이를 몇번하다..

식탁에 앉아 눈을 말똥말똥 뜨고 쳐다보는 식신덜..ㅋㅋㅋ

그려..얼른 해줄께...

이렇게 저녁상이 차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