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집에서 해먹는 날치알김치철판볶음..

석스테파노 2010. 5. 11. 07:30

 어버이날 아침..

모두들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네요..

식탁에는 루치아가 엄마한테 보내는 카네이션 편지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아빠꺼는 없었습니다..

어린이날 해준게 없다고 복수를 하는 건지 몰라도..

섭섭한 마음은 금할 길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아침은 먹어야겠기에..

잘먹는 김치볶음밥을 철판에 해봅니다.

 

 

 

집 김치냉장고에 있는 김치와..

찬밥..날치알과 냉동파..계란..요렇게 간단하게 준비합니다..

 

 

 

친구넘이 만들어준 스텐철판을 아주 요긴하게 씁니다..

사각팬이 있기는 한데..유광이라 막쓰기가 부담스러웠거든요..

우선 예열하고 올리브유로 샤워함 시켜주면서 

가위로 조근조근 잘라준 김치를 투하합니다..

 

 

 

 

 

김치를 담았던 스텐볼에 계란두개와 냉동파를 잘 섞어줍니다..

설겆이도 한번에 되고..ㅋㅋ

 

 

 

 

김치를 볶다가 중간에 계란물을 부어

살짝 익힌 후..

 

 

 

 

찬밥을 투하합니다..

거의 5공기는 되 보이네요..

 

 

 

 

이젠 골고루 섞어서 볶는게 내공입니다..

날치알을 녹여서 같이 볶아주면..

톡톡 씹히는 맛도 기가막힌 볶음밥으로 완성됩니다..

 

 

 

 

 

바닥에 살살 눌리게 해야 맛있지요..

뒤집게로 퍼서 상하 위치이동을 시켜줍니다..

 

 

 

철판에 골고루 깔아서..

레벨을 잡습니다..ㅋㅋ

골고루 눌러붙으라고 팬을 좌우..중앙으로 움직여줍니다..

힘없으면 맛있게 못먹지요..

 

 

 

 

유기농 야채스프로 간단하게 스프를 끓여줍니다..

국대신 먹으려고요..

 

 

 

자..4인사이 차려졌습니다..

밥이 너무 많아서 다 먹을 수 있을까 싶네요..

이제 깨워서 식탁으로 불러와야합니다..

 

 

 

역시 먹는데는 귀신들입니다..

바닥까지 박박 긁어서 먹습니다..서로..

그 많은 밥을..겨우 반공기 정도 남기는 식신들...

잘먹어 주니 감사할 뿐입니다..

어버이날..가족에게 봉사하니 맘도 좋고..

섭섭했던 마음도 사라지네요..

 

 

 

 

밥을 먹고 나서..청소기 휘리릭 돌리고..

컴에 앉아 일을 좀 보고 있는데..

루치아가 뭘 턱....내밉니다..

본디..편지만 달랑 썼는데..

철판볶음밥 한끼 먹고..생각이 바뀌었나봅니다..

엄마꺼 꽃이랑 공유하라더니..

새로 붙여서 줍니다..아흐..

감동의 물결이..밀려옵니다..

 

어버이날 받은 카네이션 편지..

섭섭하다고 퉁퉁거렸으면 암것도 없었을텐데..

말없이 볶음밥을 해주니 엎드려서 받았습니다..ㅋㅋ

그래도 행복합니다..

서둘러 처가집을 다녀오고..철원집까지 돌아다녔던

바쁜 주일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