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돼지고기를 자주 먹게 됩니다.
냉동실에 얼린 것도 처리하고...
다른 요리하다 남은 것도 해결하다보니..아주 풍년이네요...ㅎㅎ
이웃님 사이팔사님이 아주 아주 좋아하시겠어요..ㅋㅋ
날씨가 입춘을 시샘하는지..
입춘추위에 온세상이 얼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맘많은 훈훈해야지요..
맘이 훈훈하려면..
배가 든든해야하고..
추운 겨울날..
뜨거운 찌게로 맛나게 먹어줘야..
배가..맘이..세상이 훈훈해질거라 믿어봅니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청국장에 빠뜨려봅니다..ㅋㅋ
재료야..한국인의 자랑..
조상의 감사한 요리재료..김장김치...
마늘..다진거..
발효과학의 메카..청국장..이 되겠습니다.
청국장은 끓여버리면 별 소용이 없다네요..
그래도 맛은 좋으니..끓일때 반 넣고..
먹을때 반을 생으로 넣어 먹습니다..
물론 다시 데운다고 끓여버리면..ㅋㅋㅋ
그래서..전 대접에 담아먹을때 한수저 넣어먹습니다..
철원표 엄마청국장이라 짜지도 않고..생으로 먹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게 먹습니다..
그러고 보면..엄마를 더 찾는 루치아와 디모테오를 섭섭하게 생각했는데..
엄마를 더 찾는 이유를 알게되네요..
역시나 아직 철이 덜 들었나봅니다..이그..
감사한 마음으로 철원표 엄마김장김치를 볶아줍니다..
스탠팬에 올리브유 두르고..다진마늘 먼져 볶다가 김치를 투입..
센불에 볶아줍니다..
어느정도 볶아지면..두툼하게 쓸어놓은
전지살을 투입..김치사이를 오가며 양념을 뭍혀주고..
본인들의 육수를 김치에 스며들게 해줍니다..
둘이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 팍 올때...
두번째 씻고 받아놓은 쌀뜨물을 부어줍니다..
그냥 맹물보다 좋은 이유를 써보니 알겠더군요..ㅎㅎ
참으로 조상님들의 오묘한 요리과학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쌀뜨물하나도 버리는게 없으니 말입니다..
설겆이도 잘 되고..
자...엄마표 청국장 넣어주십니다..
이제 한팩 남았는데..아껴먹어야겠습니다..ㅎㅎ
냉장고에 넣어두고 생으로 밥에 비벼먹었던 건데..
너무 오래지나니까..잡균이 생기는 것 같아..
신속처리를 위해 장렬한 최후를 맞게 해줍니다..
막판에..두부 남은거 손에서 대충 쓸어 넣습니다..
청국장도 콩..두부도 콩..메주도 콩..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콩..
늘 먹어왔던 콩이..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조상님들은 어케아셨을까..
육식을 하지 않아도..
건강하게 사는 비결을 알고 계셨으니..
차가운 겨울날..
구수한 청국장 향이 집안에 퍼집니다..
행복은..
정말 매 순간마다 찾을 수 있는데..
해결도 되지 않는 고민과 번민으로 못보는 수가 많지요..
한수저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행복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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