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진돼지고를 한근정도 사왔더니..
여러가지를 해먹을 수 있네요..
볶음밥에 넣어도 되고..만두속에 넣어도 되고..
그래서..
애들 간식으로 새송이떡갈비를 해볼까 합니다.
사실..시도는 좋았지요..ㅋㅋ
재료는 두부 반모 물기짜서.. 도마에 칼등으로 곱게 다지고..
당근과 양파 다져넣고..
다진고기 살짝 볶아서 넣고..
갈비 역활을 할..새송이 편으로 쓸어 준비했습니다.
본드역활 해줄 우리밀밀가루도 준비완료..
스팬볼에서 치대어 반죽을 만들었습니다...
걍 먹어도 고기를 익혀놔서 괜찮습니다...
간을 봐서 싱거워 약간의 소금과 후추..허브를 넣어주었습니다.
우리밀 밀가루로 새송이에 뭍혀주시고..
반죽을 이쁘게 올려서 놓습니다..
모양이 꼭 우리나라를 하늘에서 본거랑 억지로 비슷합니다..ㅋㅋ
흥분됩니다..을매나 맛있을까 하고...
사실 속셈은 애덜이 잘 먹지 않는 버섯을 먹이기 위한거지요..
특히..디모테오..요넘이 버섯을 아주 싫어합니다..
콰광....콰과광....번개맞았습니다..크윽..
무쇠팬에 올렸더니..
이넘들이 분해되고 새송이는 지멋대로 말리고...
이건 완존히..새되어버렸습니다..흐미..
새송이와 반죽이 붙어야되는디..
새송이를 자르던가 말아서..가운데 놓고..
반죽으로 갈비살을 만들었으면 되었을까..
실패에 눈물을 머금고..
박박 긁어서리..버려버렸습니다..
물론..제 입에다가..ㅋㅋ
실패는 성공의 엄마라고 했던가...
바로 급변경합니다..
계란 두개 꺼내 풀어서..
동그랑땡으로 선회합니다..
그반죽이 뭐 그반죽이지요..
동그랑땡이 전공이니까..순식간에 휘리릭...만들어버립니다..
애들 간식도 되고...반찬도 되고..사랑하는 스페파니아 도시락 반찬도 되고..ㅋㅋ
이렇게 제 자신을 위로하며..열심히 만듭니다..
그러나...
그 많은 동그랑땡들이...
만드는 족족..루치아가 이리저리 배열하며 사진을 찍는 줄 알았는데..
먹어가면서...흐미..
어린것이 먹어대니 말리지도 못하고...
애비가 블로그질한다고 카메라 직어대는 것을 배워서리..
먹다만 동그랑땡도 사진에 담았네요..ㅋㅋ
위에 두장은 막내딸 루치아 작품(?)입니다..ㅋㅋ
결국..
큰넘 디모테오와 스테파니아는 남은 몇개의 동그랑땡으로 만족해야했고..
루치아는 배를 뚜드리며 미소지었고...
싸늘히 쳐다보는 모자의 눈초리에 전..
한개도 못먹었다는 변명을 늘어놓아야했습니다..
선의가 악의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집에서도 배우네요..ㅋㅋ
그래도 다행히...
만들면서 도시락반찬통에 넣어둔..
스테파니아 점심 반찬은 남았습니다..ㅋㅋㅋ
이것마져 없었다면...
아흐..상상하기 싫습니다...
오늘의 교훈..
생각대로만 요리가 되는게 아니다...ㅎㅎ
'실패는 성공의 동그랑땡이다. '
개똥철학하나 생겼습니다..
저녁에 몇개 남은 동그랑땡...
스테파니아가 드시다가..보여주십니다..
흠...속이 꽉 차서 좋네..ㅋㅋㅋ
먹다말고 들이대주셔서..
사진한장으로 끝내고..입만 다셨다는...
막걸리 안주도 남을 만큼 만들었었는데...ㅋㅋ
누가 먹었든..다 내가 먹은거죠..
그게 가족아니겠습니까...
만..
군침이 돌며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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