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방/나의 이야기

[백수야..청산가자]짧은 휴식...긴 여행

석스테파노 2009. 7. 29. 17:23

13년을 다니던 직장을 때려쳤다. 지난 3월말에..

18년 직장생활 중 가장 길었던 곳을

4월엔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왔다.

행복했던 추억 하나 진하게 만들었다.

내가 살아왔던 길을 돌아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것에 대한 많은 생각도 했다.

가장 소중한 내아내..아이들..가족들..

 

몇개의 사업구상이 여러 이유로..휴지통으로..

그래도..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준..스테파니아..내사랑..

54일기도를.. 열심히 바쳐주고...

묵묵히..자신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참 행복한 백수로 지내왔다.

 

그러던 어느날.. 오래전에 만났던 분이 만나자고 한다.

필요한 사람의 조건을 제시하고..명확한 이유를 설명한다.

다른 일이 생겨..술한잔 하지 못하고 헤어지면서..

적극적인 검토를 당부하며 간다.

 

며칠 후.. 사무실을 찾아갔다.

서로의 조건을 제시하고 앞으로 사업에 대한 그림을 그린다.

내가 왜 필요한지..명확하고 솔직한 대답..좋았다.

묻지도 않았다. 나에 대해 누구에게 들었는지..

 

최고관리자..결국..경영대표가 되어야 한다.

물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지만..오너가 회사를 나에게 줄 일 없다.

그건...이미 지나왔던 회사에서 느끼고 남았다.

명확한 선을 그어주니..오히려 더 잘되었다...

 

앞으로 어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을지..모르지만..

자전거로 그 많은 고개를 오르고 내리면서..다짐했었다..

겁내지 말자..할 수 있다..하면 된다..난..자신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많은 소망들이..하나씩 하나씩..이루어지고 있다.

하느님은 결코..공으로 주시지는 않음을 배운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웃고 떠들고 밥먹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다.

사람과의 아픔도 느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과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알았다.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음을 알았다.

내가 잘되길 기도해주는 사람이 있음을 알았다.

나를 위해 기도해준 모든 이들에게..감사한다.

 

길다면 길고..짧다면 짧았던..휴식..

달콤하기도..씁씁하기도..행복하기도..우울하기도..

그러나 난 행복을 배웠다..

별볼일 없는 요리로 가족들과 더욱 친밀해졌고..

설겆이와 빨래..청소를 하면서 아내의 수고와 가사를 도와주는게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되었다.

아이들과 부딪히면서..그들을 이해하고..아빠로서의 역활이 뭔지도..

아마.. 이래서..주님께서 나에게 시간을 허락해주셨나보다..

주님은 무엇이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것인지..깨우치게 해주신거다..

 

앞으로 먼길을 길게 가야한다.

오너와의 소통, 기존 직원들과의 화합, 사업다각화 등

해야할 일이 많다.

 

정말로 기도는 앞으로 필요하다.

올바른 선택으로 모두가 더욱 행복할 수 있도록..

 

백수야...청산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