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초밥 집에가면..
우리 애들이 어른을 뺨칠정도로 먹는다..
좀 단가 있는 집에 가면 십만원 넘기기가 우습다..
돈벌때야 상관없지만..지금은 후덜덜이라..엄두를 못낸다..
그래도..아직 기름이 빠지지 않은 입이라..먹고 싶기도 하다..
그래..오늘은 초밥이다..
간만에 마트를 간다..수산시장을 가고 싶지만..
잔차타고 땀빼고 싶지 않다..더운날이 핑계다 싶다..
시원한 마트에서.. 광어 한덩이.. 냉동참치 한덩이.. 날치알과 연어
막내가 원하는 새우가 없어서..이건 걍 초밥으로 산다..
유기농 유정란 5개 깨서..
계란말이를 한다..큰넘이 주문한 초밥용..ㅋㅋ
무쇠팬이나 스텐팬이나 예열하고 기름둘러..쓰면..코팅팬 부럽지 않다.
참치는 소금물 풀어서 담궈둔다.
전엔 그냥 녹여 먹었는데..살이 다 풀어지고..ㅋㅋ
어느 블로거님 글에서 보았는데..소금물에 참치를 녹인단다..
따라해보기다..
양파는 채를 쓸어..식초와 소금 산야초 꿀약간 넣어 절인다..
연어와 함께 먹기 위해..만든다.
연어는 스테파니아가 주문한 초밥용..
포장채로 물에 넣어 해동해 놓는다.
뭔 허브가 추가된 제품이란다.
날치알도 연어와 함께 먹기 위해 샀는데.. 너무 색이 진하다..
무첨가제인데..석류즙으로 색을 냈단다..좀 짠게 흠이다..
철원오대쌀로 고슬고슬 밥을 한다.
배합초로 식초 2큰술, 소금 한큰술, 꿀 한큰술, 산야초 한큰술..넣어 만들고..
살살 섞어..놓는다.
이제 준비가 다 되었나?
사시미를 떠야하는데.. 동태포 뜨듯이 해본다.
사시미칼도 없으니..걍 쓰던칼로..ㅋㅋ
광어가 좀더 컷으면 좋았는데..역시나 자금이..덜덜..ㅋㅋ
참치는 부드럽게 나간다..역시..소금물로 해동하면 질이 달라진다.
연어는 너무 커서 등분 한다.
그동안 너무 썼는지..스트로보가 먹통된다. 밧데리 아웃..
iso를 팍팍 올려주고 아들에게 들려준다..흠..역시 시구마번들의 한계..
조물조물.. 초밥왕 만화를 기억해보지만..ㅋㅋ
그냥 뭉친다..너무 꽉은 아니고..적당히..
드뎌..주문을 받는다..
스테파니아..'연어 하나요..'
화린..'광어 연어 계란말이 참치 다 줘요..' 헉..지지배..
민서..'계란말이!'
'반말하면 죽는다...'
'계란말이 하나~요!'
분위기 아주 삼삼하게 시작해본다...ㅋㅋ
손님 드세요..ㅋㅋ 오늘은 내가 요리사.. 짜짜..이거 아니구..ㅋㅋ
정말..게눈 감추듯이 잘도 먹는다..이쁜것들..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
회전초밥집이 별거냐..
화려함과 다양함은 없지만..그런대로..
원하는 만큼..신나게 먹는다..
가족을 위해 약간의 수고를 동반하면...
그 보답은..
바로 행복이다..
광어는 눈 깜짝할 사이에 먹어치워서..사진이 없다...ㅋㅋㅋ
오늘 사진사는 큰넘..민서다...
내 두 손이 초밥을 만들고 있으니..열심히 찍어준다..
나보다 더 낫다..ㅋㅋㅋ
새우초밥은 사온거다..
그래도..아빠가 해준데 더 맛있다고 아부를 한다..ㅋㅋ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지만..ㅎㅎ
장국은..사이드로 만들었다.
다시마와 가쯔오부시로 육수를 내서..간장넣고..꿀조금..
마지막에 계란풀고,..파 송송 쓸어넣어..건더기가 좀 있게 보인다.
술먹는 아빠 싫어하는 화린이가..
한잔 따라준다..ㅋㅋ 역시 먹는거만 있으면..
이런맛에 산다..
아마도 우리 아부지도 딸래미가 따라주는 술한잔에 눈물이 나셨을까?
가족을 위해..묵묵히 일만 하신 아버지..
어릴땐..매일 술마시고 오시는 아버지가 미웠다..
집안 싸움의 가장 큰 원인이었으니까..
술마시게 된 나이가 되고..
홧술도 먹고 심술도 먹어보니..
이젠..술한잔의 그 의미가 느껴진다..
내 자식을 키워봐야 부모맘을 안다고?
그래..조금은 알겠지...정말 다는 모른다..
웬지..오늘은 아버지와 술한잔 하고 싶다..
내 앞에는 내눈에 넣어도 쬐끔 아픈 새끼들과..
하나도 아프지 않은 스테파니아가 있는데..
새로운 일에 대한 기도..
이젠 들어주실 때가 되었나보다..
추천 안누르셔도 됩니다만..담아가실땐 가벼운 인사라도..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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