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여행을 떠나자

딸과 아빠가 함께하는 일본여행 - 가자! 키타큐슈로(4)

석스테파노 2012. 8. 18. 08:29

딸과 아빠가 함께하는 일본여행이라고 했지만..

딸들은 저들만의 여행을..아빠들은 나름 아빠들의 여행을..

단지 같이 다닌다는 거..ㅠㅠ

그래도 심통부리지 않고 같이 놀아주는 딸들이 이쁘기만 하다..ㅋㅋ

하늘이 도와 비는 떨어지지 않아 카몬해협여행을 무사히 마쳤고

이젠 해저터널로 시모노세키를 향한다.

조선인들의 피와 땀이 물들은 터널을 행복하게만 걷는 딸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어야겠다.

기억할 것은 해야하니까..

 

딸과 아빠가 함께하는 일본여행-가자! 키타큐슈로!(1) http://blog.daum.net/stephnos/3394399

딸과 아빠가 함께하는 일본여행-가자! 키타큐슈로!(2) http://blog.daum.net/stephnos/3394401

딸과 아빠가 함께하는 일본여행-가자! 키타큐슈로!(3) http://blog.daum.net/stephnos/3394405

 

터널을 나와 전망대에서 봤던 카몬교를 올려다보며 걷는다.

생각보다 잘 걷는 세딸들..

포즈도 취해주고..ㅋㅋ

그러나 그건 아주 잠시 지속되었고..

드뎌..

 

미누아우의 깜짝쇼에도 별 반응이 없다.

결국..배고프고 힘들다는 이야기..

멀찌감치 알객은 도망가서 조금만 더가면..

맛난 초밥이 있다고 꼬시며..ㅋㅋ

 

일본틱한 자판기와 사원을 지나고..

또 교차로를 지나고..ㅋㅋ

뒤에서 아이들은 소리를 질러댄다..ㅠㅠ

'배고프다고...힘들다고..'

 

드디어 가라토시장이 나온다..

친절하게 촌티나는 폰트로 써놓으셨다.

 

갖은 초밥과 시원한 음료..

젤 기다렸던 맥주(소주가 없으니ㅠㅠ)까지..

힘들게 땀흘리며 걸어온 보상을 받게 하리라..ㅋㅋ

우리나라 시장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 두리번 두리번..

 

접시를 받고 먹고 싶은 초밥과 튀김을 담는 루치아..

초밥이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여기서 호사를 누린다.

북적이는 시장통이지만 소리지르는 사람도 없고..사람들만..바글바글..

뭐 이런 시장이 다있나..ㅋㅋ 일본틱이다..ㅎㅎ

잘만 고르면 싸게 담을 수도..

황당한 금액이 나올 수도..ㅋㅋ

선택의 지혜가 요구된다는 것을 이 가라토 초밥시장에서 알았다.ㅠㅠ

 

우리의 세 딸들이.. 아주 조신하게 말도 없이 드시고 계셨다는..ㅋㅋ

딸들이 고른 오른쪽 초밥..튀김도 보이고..

내가 고른 초밥은 장어와 참치..고딩이 보인다.

역시 선택이 다르긴 하다..ㅋㅋ

 

자 이젠 본격적으로 드셔주신다..

고딩과 도미 연어..등등..

장어도 맛이 좋았다..물론 조미된 맛이라서..ㅋㅋ

계란말이는 딸들에게 양보하고..

맥주가 그냥 설렁 설렁 들어가는데...

역시나 사온 맥주는 부족하기만 하다..

 

이때 용감한 두딸이 일어선다..

미사와 혜인낭자..ㅋㅋ

울 루치아는 심부름이 뭐가 재미있을까 싶은 표정이다..

아빠들은 내기를 한다..애들에게 맥주를 팔것이냐 아니냐..ㅋㅋ

안주는 남고..맥주는 비어가고..ㅎㅎ

 

딸들이 왕복을 맥주사러 두번이나 동안..

(대디가 마실거라고 했다나..결국 알객은 한번더 심부름했다. ㅋㅋ)

옆 손님들이 바뀌었는데..한국사람이다..

세가족이 아주 확실하게 주문해왔다.

한두번 주문해 본 솜씨가 아닌듯하다.

 

역시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다른 나라에서도 역시나 선택의 현명함이 중요하다는..ㅋㅋ

복어가 일본에서도 고급이겠지만..

튀김으로만 맛나게 먹었다.

이렇게 점심은 해결하고 넘어간다.

 

일본도 천주교의 전파에 몸살을 앓았던 나라다.

배교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던..

어쨋든 이곳에 이 신부님이 오셨나보다...

 

가라토시장을 나오자 마자 만난 상가에서..

아이스크림 가게를 만난다..

절대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기세..

결국..골라만 주고..맛나게 드시는 모습만 담았다..

 

다녀와서 기억나는게 뭐냐는 질문에..

'꼬치집'..ㅠㅠ

뭐 기대한게 잘못이지..순전히 아빠들이 만든 컨셉이었으니까..

아이스크림 이야기는 하지 않는게 너무 신기하다..

아빠들도 먹고 싶었거든..ㅠㅠ

 

참..각자 개성 넘치게 드셔주신다..

미사는 쵸코..ㅋㅋ

루치아는 꼬리를 세워주시고..혜인은 둥글게 해주시고..

날이 더워서인지..빨리 녹는 아이스크림에 두번 놀란다..

 

가라토시장을 나오니..오해려 파라솔까지 있는 상가가 있다..

아마도 재래시장과 신흥시장의 벽을 두고 장사를 하는듯..

초밥을 사서..여기에 진을 치고 음료나 주류로 한잔 하는 것도 좋겠다.

세딸들의 복어 파티를 보는 재미에 덩달아 기분도 좋다.

요렇게만 아빠랑 살아주면 얼마나 좋을까..ㅋㅋ

 

아마도..몇년만 지나면..이 도도한 딸들은..

아빠랑 뽀뽀도..포옹도..잊어버릴지 모른다.

그래도 넌 사랑스러운 내 딸이다..영원히 말이다..

 

지금 봐도..너무도 마야같은 세 딸들..

너희들이 이렇게 이쁜 녀석들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이쁘딸이라는 것을..

늘 기억하고 사마..ㅎㅎ

 

다시 모지항으로 넘어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로 이동해서 준비한다..

일단 살짝 늦어 배한척 보내고 나니..시간이 남는다..

 

아놔..승하차 구분을 위해서 만든 줄을..

뭔 림보게임용으로 바로 둔갑시키는 세딸들..

유연성은 누가 가장 좋았을까..ㅋㅋ

 

그 짧은 시간속에..

웃었다가 잠들었다..다시 웃었다가 잠들었다의 신공을 펼친..

미누아누가 가장 유연성이 좋았다..ㅋㅋ

 

짧은 바닷길 하나를 두고..

날씨는 정말 알 수 없는 것..

배위에서 분위기 잡을 때로 잡다가..

모지항 가까이 와서는 억수로 쏟아지는 비를 맞는다..

 

모지항 역전에서 좀 기다려도 될 것을..

성질급한 한국사람 아니랄까봐..

빗속을 뛰어간다..쇼핑센터가 바로 건물 건너라고..ㅋㅋ

유일하게 우산을 챙겨온..나..

여행의 기본은 날씨에 대비하는것..ㅋㅋ

근데..왜 혼자만 새끼란 간판을 보게 된걸까..ㅠㅠ

 

작은 우산을 챙겨온게 다행이다..

천천히 걸으며..모지항을 둘러본다.

배카페도 보이고..인력거를 타고 오는 손님도 보이고..

도넛집인가 본데..참 예쁜 집이 이층집에 붙어있다.

 

드뎌..세 딸들의 쇼핑 타임이 시작된다..

값싼 집부터..아주 비싼 집까지..골고루..

역시나 선택의 묘미에 따라..승패가 좌우 되는곳이다..

 

본인들의 용돈과 아빠에게 받은 용돈까지..

열심히 나름 계산을 하면서 선물할 대상을 생각하며..

쇼핑에 열을 올리는 세딸들..

쇼핑이라면 자다가도 손사래를 치던 나였는데..이젠 아이쇼핑도 좋다..ㅋㅋ

퍼붓는 빗속에서도 굳굳하게 똥꼬에 힘주고 서있는 바나나맨들..

여기 저기 방황하다가..드뎌 복어집을 만났다.

   

션하게 얼음에 칵테일을 해서 마시니 뒷맛에 히레향이 올라온다.

한겨울 뜨거운 히레사케도 좋지만..

지금 덥고 습한 날씨의 시원한 히레소주도 좋다..

아우님들은 맥주로..ㅋㅋ

 

사실 어묵파는 집과 이 복집과는 다른집이다.

어묵집에서 어묵을 사기전..저 복집에서 먹어도 되냐고 손짓과 콩글리쉬로 했더니..

직접 가서 이야기 하고 오케이를 해준다..참 친절한 인본인들..ㅋㅋ

그런데..이 복집은 한술 더 뜬다.

복어를 사주지 않고 맥주한잔 먹겠다고 했는데도 웃음과 함께 간단한 안주를 권한다.

사양해도 웃으면서..그래서 히레소주를 사게 된다..ㅠㅠ

지나는 사람들을에게 서비스 맛보기를 주면서..

일본말이지만 뭔뜻인지 알겠다..결국 한두명이 걸려든다..ㅋㅋ

참..수단좋은 복어집이다. 

 

갖은 어묵을 파는 집..

맛보기는 기본..맛을 보니 다 개성있다.

입에도 잘 맞고..결국..안주로 당첨..

 

비는 퍼붓고..저녁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우산값이 아까워 발만 동동 구르다가..결국 알객이 싼 우산을 사온다..

주머니 우산 하나씩 챙겼으면 굳었을 우산값..

아마도 알객의 머리속엔 두고두고 생각날거다..ㅋㅋ

간만에 아빠와 딸이 함께 우산을 쓰고 간다..

 

코쿠라역에 도착해서 두리번 거리며 먹을 곳을 찾던 중..

절대..절대로 보지 말아야했을..태극기를 보게된다..

아..여지껏..외국가서 한국식당 가는 것을 무쟈게 싫어했던 나였는데..

딸래미들이 뭔가 상큼한 것이 먹고 싶다는 말에..

순간의 선택이..그렇게 될 줄아야..ㅠㅠ

친절하게 아이들 상을 봐줄때만 해도..

반찬이 한국식으로 깔릴 때만해도..

전과 순대 불고기가 나왔을때만 해도..열광을 했다..

 

전도 추가해주고..

급기야..아이들이 남긴 불고기에 밥을 비벼먹을때 까지도 좋았다..

일본 소주 큰병에..어른 셋 기본으로 요금을 받았더라면..

아이들도 만족하고..간만에 집밥을 먹은듯..좋았는데..

야이..인정머리라곤 일본놈들 만큼 없는 지지배야!

들어왔을때..아이들도 정상요금 받는다고 했으면..앉지도 않았지..

다 먹고 있다가..날벼락을 때리냐..다신 안올거다 예상한거지..ㅠㅠ

아..일본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똑똑한 일본사람에게..멍청한 한국넘이 당했다..에고!

 

코스로 들르는 선스카이 호텔 앞 마트에서 다시 장을 봐서

호텔로 들어왔는데..역시 여행은 피곤했나보다..

일본소주 반병은 마신것도 같았는데..깨어보니 방이더라..ㅠㅠ

자면서도 분해하는 모습을 미누아우가 내 카메라에 남겨줬다..

고~맙다..아우야..상기시켜줘서..ㅋㅋㅋ

 

낮에 아쉬웠던 소바와 맛났던 복튀김이 먹고 싶었다..

일본깻잎인 차조기..우리 깻잎과는 향이 허브에 더 가까운데..

사실 허브는 음식의 부패를 막는데 좋은 효과가 있어서..꼭 회와 싸먹었다.

덕분에 탈없이 잘 지내고 왔는지 모르겠지만..

근데..사진이 있는데..먹은 기억은..ㅠㅠ

 

키타큐슈의 마지막 밤은..웬지 분하다는 마음이 많았던것 같다..ㅠㅠ

 

그 여인네가 뭔 잘못인가..노래하고 술마시고 농걸고..한번 어케 해보고 싶은 노인네들이 들락이는 선술집..

거길 밥집으로 여기고 들어간 내 잘못이다.

부디 장사 잘해서..분점 내고 체인점 내서..대박나라..

 

 

정보협찬 해주신 부산의 맛을 느끼며 사이팔사님(http://blog.daum.net/wjlee4284)

같이 여행했던 아우님들께 또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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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한 여행객의 행복한 이야기(http://blog.daum.net/ckwdd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