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방/나의 이야기

일상...

석스테파노 2010. 10. 13. 07:09

가끔 휴일 아침은 내 몫이 된다..

잠꾸러기 아내덕이기도 하지만..ㅋㅋ

애들까지 학교를 가지 않으니..느긋한 아침을 맞이한다...

새벽부터 뒤치락거리는 나만..말똥말똥..

아침궁리를 한다..

뭘 만들지 재료도 컨셉도 머리에 떠오르지 않으면..

아내만 빼고 애들과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아침을 시작한다..

 

 

 

계란하나 얹어서 물론 힌자만 살짝 익혀서..

마지막에 밥까지 말아 먹고..

계란노른자의 고소한 뒷맛으로 마무리...

정말 행복한 아침이 된다..

 

 

 

 

아니면 게운하게 다진마늘을 넣어서 해장용으로...ㅋㅋㅋ

전날의 숙취를 날려버리기 위해..

매콤한 정량고추 다져넣고..다진마늘까지 넣고..

마지막에 파까지 쓸어넣으면 환상..

근데..파가 없다..ㅠㅠ

 

 

 

 

무 MSG에..무첨가물 우리 감자로 만든 유기농 감자라면...

일반 라면은 이제 못먹겠다..먹고 나면 더부룩하고..

양놈 밀가리는 왜그리 소화도 않되는지..

신라면의 팬이었던 내가..참 많이 변했다..

루치아의 아포피로..유기농 전도사가 된 아내덕이다..

건강한 식탁을 지키는 아내가 고맙다...

 

 

 

 

 

점심은..야채값 난리라서 못먹었던 물회..

감만에 야채를 살짝 쓸어넣고..

새싹까지 넣어서 함 말아본다..

흠...역시 이맛이여..

애들이 덤비지 않아 포식을 한다..

효리가 춤추지 않을 수 없지....ㅋㅋ

 

 

 

 

 

 

아..면만 보면 제어가 되지 않는..ㅋㅋ

면하나 얼른 삶아 넣는다..

면이라면 달려드는 애들도..전혀 쳐다보지 않는다..ㅎㅎ

아마도 얼큰한 김치지개에 사리넣었으면 매워도 달려들었겠지..ㅋㅋ

 

 

 

 

 

점심상 치우고 설겆이까지 싸악..끝내고 돌아보니..

화린이는 피아노 연습하고..

그 옆에 스테파니아는 피곤한지 책을 보다 스르르르....

피아노 소리도 자장가로 들리는지..

 

 

 

 

 

웬지 자는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능력있고 돈많은 집에 시집갔으면..

호강하고 살고있을텐데..

딱 불알 두쪽인 넘에게 시집와서..

정말 알뜰살뜰한 살림으로 잘 살아준 내 아내..

코끝이 찡해진다..에효...11

저위에 계신 전능하신 분도 계시지만 애인이 넘 많고..ㅋㅋ

세상에서 가장 나를 사랑하는 사람...

바로 내 아내 스테파니아..

그대를 사랑합니다..

 

 

 

 

흐미..이건 뭔 사진이여..내가 찍지도 않았는데...ㅎㅎ

저녁에 엄마와 루치아가 함께 봉숭아 물을 들였나보다..

여름내내 애지중기 봉숭아를 화분에 키우더니..

결국..봉숭아물을 들였네...

루치아는 끈기가 있다..

디모테오는 팔딱팔딱..개구리마냥 뛰는걸 좋아하고..

내 가족이 있다는 행복에...

감사를 드린다..

감사..또 감사..

마음이 흔들릴때마다..감사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