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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와 돈육의 만남은 불륜...

석스테파노 2010. 5. 5. 07:32

오래전 전라도 광주 결혼식에 갔다가...

신랑측 피로연장인 식당에 갔지요..

들어서는 순간..헉~..

이게 뭔 화장실냄새...

결국..나와서 신부측에 가서 먹었습니다..ㅋㅋ

 

 

 

 

그때를 지금 생각하면 웃음도 나오고..

정말 흑산도 홍어였을텐데..

못먹어본 아쉬움도 있지요..

결국..나이가 들어 입맛이 변하니..

이젠 착착 감기는 맛에

너무도 좋아하는 매니아가 되게 만든..

홍어..

요넘을 먹으러 갑니다.

 

 

 

 

 

 허름한 식당에 테이블은 몇개 되지 않는 작은집..

구리 홍탁을 검색하니 나오더군요..

삼학도..

반찬은 간단합니다..

홍어인지 간재미인지 무침..

 

 

 

 

겉절이..김치..

 

 

 

 

 

묵은지김치인데..삼합에 어울리지요..

 

 

 

 

야채들...

 

 

 

이제 본격적으로 먹어봅니다..

다른데는 소금에 고추가루를 넣은 홍어장을 주는데..

여긴 좀 특이하네요..

짜지 않아 그냥 먹기도 좋게

깨와 고추를 참기름에 살짝 섞은 것 같네요..

 

 

 

 

홍어에 김치한장..홍어장 살짝 얹어서..

 

 

 

 

 

김치한장 수저에 깔고..홍어를 소스에 찍어..올리고..

잘 익은 돈육을 덮으면..

바로 이게 삼합입니다..ㅋㅋ

 

 

 

 

김치에 홍어를 걍 싸서 먹어도 맛있고..

 

 

 

 

삼겹보쌈육과 홍어를

김치에 싸먹어도 맛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삼합은 몇절음 정도..

왜냐면..

홍어의 그 특유의 쏘는 맛이

감소되기때문입니다..

 

 

 

 

잘익은 김치와 돈육과 홍어의 만남은..

사실 불륜이라고 할까..

삼합이란 이름도 갖고 있지만..

전 그냥 먹는게 더 맛이납니다..

 

 

 

 

요렇게..걍 소스만 찍어서..

막걸리 한잔 하고..

조근조근 씹어서

콧속에 암모니아가 올라올때..

그 탁 쏘는 맛을 느껴줍니다..

 

아..

홍어 안점으로 느끼는 희열..

조상들의 지혜와..

썩히는게 아닌..삭히는 비법을 어떻게 알았을까..하는..

궁금증이 짧은 순간에

머리속을 굴러다니게 할즈음..

 

 

 

 

 

시원한 옹어탕을 줍니다..

아주 삭히진 않아서 그 맛이 진하진 않지만..

홍어의 쏘는 맛을 느끼게 하려고..

약하게 한 것 같네요..

 

 

 

 

지느러미부위인지..미끌한 껍질까지 보입니다..

시원하게 잘 끓여나오네요..

 

 

 

 

목포의 눈물인가..삼학도가 나오지요..

실내금연에 너무도 반가웠던..

조그마한 식당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고 나옵니다..

특수부위들 주는 것은 아니지만..

마트표보단 좀더 쏘는 맛이 좋았습니다..

 

 

 

 

 비오는날..헤어짐이 아쉬어..

곱창집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저 많은 곱창집들중에..

한군데만 가봤는데..

역시나 또 그리갑니다..ㅋㅋ

 

비오면 생각나는 막걸리..

거기에 홍어의 유혹에

푹 빠져버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