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자전거여행

[자전거여행]전국일주-14 울진에서 묵호항까지..

석스테파노 2009. 5. 20. 09:01

4월 18일 토요일 날씨 : 맑음

 

울진을 출발한다..

빨래해준 모텔주인의 성의는 고마운데..

빨아준 옷에 흰 보푸라기들이 묻어있다..

아마도 풀어진 옷감들이 묻은 것일텐데..

하여간 기분은 별로다..

담엔..탈수만 부탁해야겠다..ㅎㅎ 

 

 

울진 터미널에서 7번국도를 향하니 동해까지 80킬로가 더 남았있다..

언제나 갈 수 있을까..

정말 동해는 쉽게 그 경치를 보여주지 않았다..

출발부터..약간의 업다운을 시작하며 아침을 맞이한다..

 

 

죽변항에 들어서니..

국도를 공사를 하는지..떡허니 길을 막고 우회하란다..

우회전해서 죽변항을 끼고 해안도로도 갈까.. 걍 국도로 올라탈까..

고민을 하게된다..

 

앞은 공사한다고 막고 있는데..ㅎㅎ

 

 

좌회전해서.. 삼척을 목적지로 하고 간다..

다행이 전용차로도 아닌것이.. 모양은 전용도로같다...

 

 헉.. 출발은 아닌것 처럼 해놓더니..

가다보니..자동차전용도로..500m

이런..뭐 같은 경우가... 첨부터 올라오지 말라고 하던가..

물론 쌩까고 갈수도 있지만.. 그 더러운 법이라는 미명하에..

(사실 벌금물기 무서워서..ㅎㅎ)

다소곳이..교차로에선 덕천으로 빠진다..

보라.. 자동차 전용도로에.. 차 두대.. 그리고

자전거 따악.. 한대 뿐인데..ㅎㅎㅎ

명절때와 바캉스때는 좀 다니겠지..

 

정말로 자동차 전용도로에 대한 불만이 많다..

물론.. 재미없다.. 경치도 없고..오로지 차들을 위한 도로이므로..

운전자의 시각을 자극하는 것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도로설계의 기본이므로.. 절대로 감상적인 경치를 볼 수 없다..

보면 사고난다..ㅎㅎㅎ

 

 

한때 업으로 살았던 도로 설계..ㅋㅋ

자전거로 국도를 타다보니 조금 아쉬운게 있다.

절토부 옹벽 저판(바닥판)위에 성토부와 같은 넓이의 포장만 해주면.. 

갓길이 잘 이어져서 라이딩하는데

좀더 차량과 안전하게 떨어져갈 수 있으리라..

 

자전거도로를 위해 새로운 길을 만들면서 자연을 파과하기보다..

운전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이나 매체를 통한 교육..

갓길 정비를 한다면..

전국을 안전하게 일주하는 라이더가 더 많아지지 않을까.. 

 

부구에 있는 원자력전시관에서 한컷 찍어본다..

방사능이라는 두려움을 극복하기가 참 어렵다..

전력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수력이라 화력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어쩔 수 없는 원전..

좀더 안전한 에너지원의 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7번국도의 관리청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다..

자세한 내용이야 모르겠지만..

자동차 전용도로를 규정하는 법적 조항을 상세하게 적어놓았다..

제한이유.. 원활한 교통 소통 확보...

ㅋㅋㅋ 다니는 차도 별로 없던데..

 

 

자전거는 물럿거라..해서..구도로를 탔는데..

옛길의  정취가 느끼기도 전에..

정말 뺑이치는 업이 이어진다..

저질 체력에 꾸역꾸역.. 정말 힘겹게 올라간다..

 

힘겹게 올라가다 평지가 나오고.. 고포라는 정류장에서 쉬어본다..

고포항 갈라지는 길인데..

이것이 정상인줄 알았다..ㅋㅋㅋ

아니었다..

 

다시 출발을 하면서 사알짝 고개를 들어 앞을 보니..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가 생각난다..

 

 물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다..

참으로 오르막차로 끝이 이처럼 반갑기는 처음이다..

한바퀴 두 바퀴 굴리면서..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한다...

이걸 내가 왜 하고 있을까..ㅋㅋㅋ

 

 

 고민하고 있는사이.. 드뎌.. 강원도에 입성한다..

내리막이다.. 살았다..ㅋㅋㅋ

 

 

 지도에도 있는 동해휴게소..

이미 빈집이 된지 오래된것 같아 보인다..

한때.. 많은 광광버스가 들렀을터..

평일 몇대의 차들이 쌩쌩 다니는 새로운 도로때문에....

이젠 명맥을 잃고..

기억속에 잊혀져간다..

 

 

 내리막 신나게 타다.. 올라오다 쉬는 라이더를 만난다..

속초로 전날 점프해서..내려가는 중이란다..

짐도 가볍고.. 보기에 나보다 등급이 높아보였던.. 젊은 라이더..

근데..역시 긴 오르막엔 힘든가 보다..

 몇명의 라이더를 반대편주행때 만났는데..

손을 흔들고..반갑게 인사하며 지나쳤다..

같은하늘..같은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니 기분이 좋다..

 

국도를 확장하기 위해.. 산을 깍고 있다..

안전운전을 위한 드럼통은 이해되지만.. 자전거나 보행자가 지나갈 길은 만들어 줘야하지 않을까..

보행자와 라이더에 대한 배려가 아쉽다.

  

 

임원항에 다달아..

목도 마르고.. 물도 없다..

민중의 지팡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반갑게 맞아주는 경찰아저씨..

물도 뜨고..잠시 쉬었다

출발한다..

 

항구와 항구 사이는 왜 죄다..고개냐고...이그..

 

 

그래도..내려다 보는 경치는 참으로 죽인다..

아마도..이 맛에 7번 국도를 타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공사현장이 많아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정말 위험했다..

덤프들 레미콘..자재싣고 달리는 트럭..버스..

좁은 공사도로에.. 자전거에 대한 배려 기대하면 오산이다..

 

 

 

 

 

 

 

작은 섬.. 항구.. 맑은 바다..

행복하다.. 이 모든 자연의 아름다움이 내 가슴과 내 머리속에..

바다향 가득히..스며들어온다..

그런데..

계속되는 업다운에.

배가 고프다..

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이다...ㅋㅋ

 

 

 

 

 장호항까지 내려가기 싫어서.. 국도변에 있는 횟집에 들어갔다..

조용하다.. 불도 꺼놓고.. 나갈까 말까 하다..

쥔과 눈이 마주쳐..걍 앉는다..

만원짜리(젤 싼매뉴) 물회를 시켰는데..

마늘장아찌와 열무김치..밥한공기..물회한그릇..ㅎㅎㅎ

고래불해수욕장 물회는 양반이었음을 알았다..

역시..

먹는것에 대해 좀더 검색을 해보지 못한

게으름에 대한 댓가다..

그래도 싹싹 먹었다..ㅎㅎ

 

 

 물한통 뜨고..출발한다..

어디 자리 잡고 한숨때려볼까 하는데..ㅋㅋ

그냥은 역시 안보여준다..

낑낑대며 오르다보니.. 정자가 보인다..

앗싸...

간이매점도 있던데..

자리깔고..바로 눕는다..

아.. 꿀맛같은 낮잠..

15분정도 깜빡 잠들었는데..

관광버스 음악이 들린다...

 

 

 잠이 깨 둘러보니..

오토바이다.. 자전거를 둘러본다..

멍하니.. 있으니.. 말을 걸어온다..

8년전에 전국일주를 하셨단다.. 그러다 오토바이로 전향..

또 전국일주를 한다고 한다..

부럽다고 했더니.. 자전거가 더 좋다고 한다..

닭살커플이 차를 세우더니..

필카..디카..주렁주렁 목에 걸고..열심히 풍경을 담는다..

시끄럽다..

바이크라이더와 인사하고.. 길을 나선다..

 

 

 어...

지나다 보니.. 어느 전국일주 선배라이더가 지났던 집이 보인다..

사진에서 본 기억이 난다..

비를 피해 들어갔다가..라면까지 얻어먹엇다는..ㅎㅎ

국도변에 있어 잘 보이지만..

역시나 길옆에 붙은 집은 차들때문에 좀 시끄러운 단점이 있다.

잘 꾸민것을 보니.. 쥔장의 땀이 보인다..

 

 

황영조기념관을 지나 궁촌을 가니..

모교가 나온다..

손기정선생이후.. 올림픽 금매달을 걸었던 황영조..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42.195km를 쉬지 않고..뛰다니...그것도 금메달을...

박수를 보낸다..

 

 

 

 

 그렇게 한가할 수 없었던..7번 구도로에..

갑자기 차들과 사람들..버스까지 넘쳐난다..

토욜이라고 하지만.. 뭔일인가 싶다..

맹방해수욕장 유채꽃축제란다..

이젠 유채꽃이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닌가 보다..

남해안에선 귤도 키운다던데..

 

 

 동해 삼척 방향보고 직진하다..

또 자동차전용도로를 만난다.. 핸들을 꺽어..

돌려나와 식당주인에게 길을 물으니..

신도로 밑으로 통과해서 산으로 올라가란다..에구구...

 

 

 역시나 저질체력을 탓하며

끽끽때는 자전거를 달래며..오르다.. 열이 확..뻗쳤다..

자동차전용도로 종점 1.5킬로...

저 널찍한 갓길이 있는 빤빤한 도로를 놔두고..ㅋㅋㅋ

졌다.. 자동차전용도로에..

 

그래도..힘겹게 오른 보람이 있다..

흉뮬스러운 4차선 도로만 빼면..

아름다운 동해의 해수욕장과.. 노란 유채밭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맛이구나...

 

삼척에서 만나는 자동차전용도로 종점에서

힘겹게 올라오는 라이더 두명을 만난다..

아!.. 오늘이 토욜이라.. 점프해서 내려가는 라이더들이 많구나..

손흔들며 화이팅을 외쳐준다..

 

이러다..앗차 싶었다..

합류지점에.. 정말 욕이 나올정도로 불량한 갓길에서

사고날뻔 했다..

앞샥을 잠궜다면.. 아마도.. 전복되지 않았을까..

포장을 여러번 하면서 갓길을 그대로 놔둬서..

그 층이 계단만큼 차이가 나..

자전거가 푹 떨어졌다.. 도로로 올라탄다..헉..

 

삼척들어가는 구도로와 신도로 합류지점..

정말 조심해야한다.. 천천히..

 

 

 

 

 삼척은 뭔 고개가 이렇게 많은지.. 계속 오르막 내리막..ㅋㅋㅋ

왼쪽 무릅에 통증이 온다..

오늘 가장 많은 업다운을 했다..

왼쪽 발목은 제주에서 나아졌는데..

무릅이 힘을 줄때마다..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아픔이 느껴진다..

아.. 아프지 말자.. 이제 조금 남았는데..

묵호에 들어와서..

저녁을 먹는다..

 

 

막국수에 수육을 먹고 싶었는데.. 못찾겠다..

족발집이 있어 들어가 강원도의 힘을 받아본다...

혹여..뼈에 붙어 있는 연골을 쪽쪽 빨면.. 무릅이 낫지 않을까..ㅋㅋ

지도를 쭉쭉 찢으며 왔는데..

이젠 보기에도 얇아졌다..

낼 속초를 올라가면.. 철원까지만 지도가 필요하고.. 끝이다..

 

 

쥔장에게 물으니 2킬로 정도 가면 깨끗한 모텔촌이 있단다..

가다가 되돌아 왔다... 바로 고개길이다..이그..

그냥 터미널옆 여관에 들어간다..

라면과 계란사서 들고 간다.. 아침식당 찾는 것도 귀찮고..

물두통 냉동실에 넣고..

싸온 족발에 맑은물 살짝 곁들여..아쉬움을 달래본다..

 

 

 

 

 

메세지도 없는 아내에게 도착메세지 날리고..

빨래해서.. 탈수기 빌려 널었다..

이젠 집에 빨리 가고 싶다..zzz

 

주행거리 : 89km

주행시간 : 6시간

평균속도 : 14.9km/hr 

누적거리 : 2678.7 - 1650 = 1028.7km(오늘 천킬로 넘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