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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맛집]광화문 네거리 서성이며 걸었지..양푼 김치찌개와 다시마 생삼겹 찾아 양푼가[김치찌개/생삼겹살/모밀]

석스테파노 2013. 7. 30. 07:00

다이어트에 대해서 상당히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살았습니다.

어차피 찐 살을 아깝게 왜 빼냐고..ㅠㅠ

그러다 허리를 구부릴때도 발톱을 깍을때 숨까지 차는 만행을 저지르고 나니..

뱃살과의 전쟁을 선포하게 됩니다..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하고 와서는 날씬 허리에 복근까지..32바지를 우습게 입던 그 모습은 어디가고..

아저씨 마냥 배받이 바지를 하고 있는 제 꼴을 보니 웃음도 나오지 않더군요..

그넘의 술..그리고 안주에 대한 식탐...해장은 꼭 해야하고..반주는 필수..

3차는 선택..에브리 데이 에브리 타임 에브리 알콜 에브리 콜이 불러온 결과지요..

그래서..

굳은 결심을 하고 절식과 단식..금주와 절주를 반복하고 있는 와중에..

검은 유혹의 손길이 다가옵니다...ㅎㅎㅎ

제가 그토록 사랑하는 생고기 김치찌개와..사랑했던 삼겹살이 아주 죽여주는 집이 있다는...ㅠㅠ

화요일마다 맛집을 찾아 서성이자고 약속한 블친님들을 배신하지 못하여..

걸음도 무겁게 광화문을 서성이게 됩니다..


광화문 맛집..그런게 어디 있을까..사람도 북적이는디..

삼겹살..거기에 생고기로 김치찌개를 한다는...초두부를 서비스로 준다는..

그런 집이 정녕 광화문에 있을까 싶었네요..

 


어느 블친님 블로그에서 봤던것 같은 그 계단...ㅎㅎㅎ

바로 이집이었나봅니다..

5호선 광화문역 1번출구에서 나와 정면에 보이는 건물 로얄지하상가를 끼고 왼쪽으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가다보니..세종아파트 지하 아케이트가 보이네요..



깨끗한 매뉴판이 맘에 듭니다..

맛나게 먹는 법까지 친절하게...거기에 모든 재료는 국내산으로..

금연 마크만 있었다면 더 좋았겠습니다..



일단 곁반찬을 꺼내 놓는데..

와우..계란 후라이가 눈에 들어옵니다..싸랑하는 계란후라이..ㅎㅎㅎ



만두는 직접 만들어 내는 만두는 아니고..

역시나 사릉 유현수만두전문점이 생각나게 하는...ㅋㅋㅋ



평범한 비주얼의 만두...

그래도..2천원짜리 에피타이저로 심심하게 먹을 수 있는 만두네요...



헉..이름도 당당하게..양푼가에서 회심의 작품이라고 하는..김치찌개입니다.

양푼에 담아서 내왔는데...전 양푼을 그리 좋아하지 않다보니..썩 맘에 들지 않습니다..

양은은 스텐레스가 나오기 전까지 집에서도 식당에서도 많이 사용했던 재질인데..

전 벗겨지는게 싫어서요..음..벗기는건 좋은데..벗겨진는건 싫다..내용이 좀..이상해지네..ㅠㅠ



아..내용물 참 실합니다..저정도 고기면 김치찌개가 아니라 돼지고기찌개겠습니다..

전 다이어트 2주차라 겁이 나서리 먹지 않았구요..꽃씨님이 밥에 비벼서 드시는데..아..

정말 먹고 싶었습니다..쓱쓱 비벼서리..와우..

점심때 인근 넥타이부대분들께 인기가 좋다고 하네요..



제가 유일하게 안주로 먹었던 서대문시장표 초두부...

두부를 성형하지 전에 떠 온거라고 하네요..두부라면 자다가도 일어나 먹기에...ㅎㅎ

양념장 조금해서 먹었습니다..점심때는 서비스가 가능한데..오후엔 떨어질 수도 있다네요..



노병님과 처음 뵙는 에로스님..미누아우와 꽃씨님까지 이렇게 5명이서 모인 이유는...

바로 이..두툼한 이집 특제 다시마 삼겹살을 먹기 위해서지요...ㅎㅎㅎ

국내산 유황돼지라는데 200그램에 만원...서울 시내 가격치곤 좋네요..



고기를 먹을때 주는 단촐한 곁반찬들..

오이와 마늘 고추가 들어간 장아찌 그리고 삼겹살 구이판에 올라가는 삼종셋트..상추와 다시마를 줍니다.



파인애플은 고기를 못먹는..저 같은 사람을 위해..서비스로 올려준답니다..ㅋㅋㅋ

여자분들이 좋아해서 데코를 하신다네요..

아..지금봐도 비주얼 참 좋다...



이집 사장님의 신기들린 삼겹살 뒤집기...

아주 적당하게 익었을때..딱 한번 뒤집어서..놓습니다..

저도 고기 굽는거라면 절대로 도우미분들 도움을 받지 않는데...

내공에..조용히 있었습니다..ㅋㅋㅋ


 


아..정말 이정도 익힘이 소고기의 미디움이라고나 할까..

정말 딱 좋은 익힘이 예술입니다..

이걸 보면서..냄새를 맡으면서도 먹지 않았다는게...믿어집니까?ㅋㅋㅋ



삼겹살 익어가는 중간에..계속되는 위하여!..전..계란찜과..

다시마와..고추로 안주를 이어갑니다..ㅋㅋㅋ



굽는게 끝나는게 아니라..이렇게 규격대로 잘라 놓는것 까지..서비스입니다..

와우..이건뭐..달인의 경지시네요..ㅎㅎㅎ



미누아우가 조제하는 특제 말아주... 소주잔 두개를 겹쳐서..그만큼 소주를 따르고..맥주는 마크 밑에 까지..

아..좋았습니다..일주일 금주 후 마시는 술이었는데..부드럽게 올라오더군요..아흐..

건배..그리고 또 건배...ㅎㅎㅎ



한잔씩 여러번 얼큰하게 들어가다 보니..옆에 앉은 에로스님이..

저에게 테러를 가합니다...

남은 김치찌개에 육수 추가해서 라면사리를..ㅠㅠㅠ

아주 유혹을 따따블로 하네요...아놔...

밧뜨..그 유혹에도 한줄의 면도 먹지 않고..나왔습니다..아...대단하다..ㅎㅎㅎ



산너머 산이라더니..이젠 모밀까지..헉...

제가 좋아하는 모밀..이걸 앞에 놓고..딱 한젓가락...맛만...봤네요...

쯔유..아마도 무염식을 하다보니 간은 믿지 못하겠구..

그냥 부어서 마시고 싶은 유혹에 참기 힘들었던 마지막 유혹의 매뉴였습니다..ㅠㅠ



냉장고에 있는 술들을 다 먹어가다 보니..ㅋㅋㅋ

맥주를 급 냉동실에 넣었다 주셨는데..입구가 얼었다는..ㅎㅎㅎ

얼음이 저절로 올라오는 맥주 첨 봅니다..ㅎㅎㅎ 말아도 슬러시네요..


한국인의 입맛에 가장 잘 맞는건 바로 김치이고..

그 김치와 궁합이 가장 잘맞는 것은 돼지고기지요..

저도 집밥할때 자주 해주는게 김치찌개인데..이집은 점심전에 미리 준비를 해서..

손님상에는 생고기만 추가해서 준답니다..음식에 대한 나름의 고집이 있는 젊은 주인장의 모습이 좋아보이네요.

노병님 덕분에 잘 먹고 왔습니다..물론 눈으로 코로 맛을 본게 대부분이지만..

꼭 먹어봐야 그 맛을 아는건 아니지요..한 맛집 하시는 분들이 맛있게 드시는 것만 봐도..알겠더군요..


==== Epilogue ====


1. 김치찌개에 돼지고기만 들어가는게 아니라 여러종류를 섞어서 먹을 수 있습니다.

2. 다시마삼겹살에 쓰는 유황돼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시네요.

3. 양은냄비 즉 양푼에 대한 추억이 떠올려지는 집입니다.

4. 국내산유황돼지 삼겹살을 내오는 포스부터 불판에 올리리고 손질하는 포스가 장난아니라 신공입니다..ㅎㅎㅎ

5. 내부가 은근히 넓어서 단체 회식때도 좋겠습니다.

6. 선주후면이 가능한 집입니다. 여름엔 모밀이 좋구요..

7. 건물 지하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하며 주차비 없습니다..와우..ㅎㅎㅎ


주소 : 서울 종로구 당주동 100번지 세종빌딩 지하아케이트 303호

전번 :  02-737-93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