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중/맛있는 요리

봄부추로 남자를 세우리! 오이소박이

석스테파노 2011. 4. 27. 07:30

세상을 만드신 조물주가..

왜 남자 여자를 만들었을까 궁금해한적이 있습니다..

남자는 여자에게..여자는 남자에게 끌리죠..

물론..요즘은 남자에게 끌리는 남자..여자에게 끌리는 여자도 있겠지만요..ㅠㅠ

봄은 만물이 탄생의 계절입니다..

꽃이 먼저나든..나중에 나든..

다..종족번식의 의미가 됩니다..

인간만..그 동물적 목표를 희극적 요소로 승화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촌에도 늘 봄부추는 절대로 자식들 주지 않고..

가장에게 드렸다는 야그를 들은적 있네요..ㅋㅋ

 

 

 

 

살짝 핀트가 빗나갔지만..

오이무침만 하다가..오이소박이를 하고 싶었습니다..

오이를 참 좋아하다보니..

거기에 부추도 좋아하고.,.

그럼..요걸 합방시켜야 뭔가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ㅋㅋㅋ

 

 

 

 

치열한 전쟁인 동네마트..

7개에 천원하는 오이를 집어옵니다..

깨끗하게 씻습니다..

오이가 농약을 젤 많이 주는 채소중의 하나지요..ㅠㅠ

 

 

 

 

그리 크지 않은 오이라..삼등분해서..

엇갈리게 칼집을 넣습니다..

싸구려 칼이지만..잘 갈아서 위험하오니..

따라하지 마시길..ㅋㅋ

 

 

 

 

철원표 소금..신안에서 가져와 몇년씩 간수를 빼서..

주시는 소금으로 절입니다..

 

 

 

 

봄볕 가득받고 자란 부추..

마눌님이 냉장고에 넣어 둔 이유는 뭐겠습니까..

어여 먹고..힘내라는...ㅋㅋㅋ

제주도 방언이 넘 재미납니다..세우리..ㅋㅋ

그럼 함 세워볼까요? 남자의 위신을..요리로..

 

 

 

 

다진마늘..다 썼습니다..

그래서..마늘 다져서 넣습니다..

학원에서 쌤한테 배웠네요..

단군의 자손이니 만큼..마늘은 많이 먹어야 합니다..ㅋㅋ

 

 

 

 

양파도 넣고요..파도 송송..

여기에 철원표 고추가루 듬뿍..

청양고추가루도 넣었습니다..

 

 

 

 

제작년 봄날 만든 철원표..백야초 액기스 넣어주고요..

 

 

 

 

깨 갈아서 넣고..전 까나리 액젓을 넣었습니다..

간만에 까나리가 힘을 씁니다..

짠게 싫어서 소심모드로 4스픈 넣었더니 조금 심심했네요..

담엔 조금더 인심을 써야겠습니다..ㅋㅋ

 

 

 

 

속이 완성되었으니..

오이에다 속을 넣습니다..

이게 소박이라고 한다더군요....

속을 넣었다해서..ㅋㅋㅋ

참..조상님들 위트있으시죠?

 

 

 

 

이렇게 두통을 만들었네요..

한통은 옆집 형님에 드립니다..

전에 김치를 담아준에 차곡차곡 쌓아서 드렸지요..

주고 받고 사는 정..요게 이웃과의 행복입니다..

 

 

 

하루지나서 냉장고에 넣었다가..

꺼내서 찍어봅니다..

오이의 시원함과..부추..매운 고추가루의 만남..

까나리 액젓의 간 종결자...뭐..대충 마무리 됩니다..ㅋㅋ

 

 

 

 

학원에선...중간을 십자로 냈었습니다..

앞뒤로 트지 않고 그래서 속을 넣을때 위아래를 눌러 넣다 보니..

잘 절여지지 않으면 ㅋㅋㅋ

그래서 걍 편하게 앞뒤로 엇갈리게 칼집을 넣었네요.

울 어무이는 한쪽을 삽자로 넣어서 속을 듬뿍 넣으셨지요..

아직.. 엄마가 해준 오이소박이를 따라가려면 멀었습니다..

 

 

션하게 냉장고에 넣었다가..먹어보니..ㅋㅋㅋ

봄기운 뭔가 팍팍 오는 느낌입니다..

햇살 가득한 날..

남자를 세워준..오이소박이..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맛나게 먹습니다..ㅋㅋ